'차박' 열풍이 분다...차박족 공략에 열 올리는 완성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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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여행 방식으로 부상한 '차박(자동차+숙박)'을 주제로 한 경북도 차박 페스타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경북 상주 상주보 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에는 텐트 등 장비를 구비하는 캠핑보다는 소유한 차량에서 간단한 장비를 가지고 숙식을 하는 이른바 차박캠핑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박에 적합하도록 트렁크 공간을 확장한 신차를 출시하고, 자사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박 캠핑용 장비를 선보이는 한편, 차량을 무료로 빌려줘 차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차박족을 잡아라"...‘차박 트렌드겨냥한 신차 대거 출시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자 업계는 공간 확보 등 상품성을 개선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최근 소형 SUV 코나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코나를 출시했다. 더 뉴 코나는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특히 트렁크 용량이 360로 뒷좌석을 접으면 1143로 늘어나는 등 공간을 넓혀 차박족들이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티볼리 에어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단종됐지만, 차박 열풍 등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부활했다.

티볼리 에어는 레저활동이 활발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차박에 특화된 차량인데, 티볼리의 차체를 키운 모델로, 중형 SUV보다 큰 720적재공간을 갖췄고, 2열을 접으면 공간이 더욱 확장된다.

▲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사진:쌍용자동차]

또한 자사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박 관련 용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자사 소형 SUV 차량 QM6XM3에서 차박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심플 체어와 심플 테이블, 와이드 담요, 캠핑 행어, 우드 프린팅 텀블러 등 5개 차박 아이템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차는 앞서 두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어매트와 카텐트를 출시한 바 있는데, QM6 전용 에어매트와 카텐트는 작년 대비 각각 4.4, 33배 증가했고, XM3 전용 에어매트와 카텐트도 출시 이후 매달 판매가 늘고 있다.

 

"체험해 보세요"...자사 무로 제공 등 차박체험 행사 전개

이와 함께 완성차업계는 자사 차량을 빌려주는 차박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6일을 시작으로 매주 3회 진행되는 티볼리 에어 차박 챌린지를 실시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청한 팀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팀에게는 티볼리 에어 시승차가 23일 제공되고, 전용 차박 텐트와 에어매트 세트를 무상 대여해 주는 한편, 주유상품권(5만원)도 지급된다.

앞서 현대차도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달 10일부터 차박 관련 차량과 용품을 대여하는 플랫폼 휠핑을 운영 중이다. 휠핑에서 대여 차량, 일정, 필요한 캠핑용품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더 뉴 싼타페와 신형 투싼을 12일간 빌려주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향후 휠핑플랫폼 운영과 함께 차량 구독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에 차박 특화 패키지 상품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GOCAF)'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캠핑 관련 차량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GOCAF)'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캠핑 관련 차량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GOCAF)'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캠핑 관련 차량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박 열풍에 소형 SUV 판매량 증가시장 점유율 16.3%

이처럼 완성차 업계가 차박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의 판매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SUV의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차박 열풍과 무관치 않다. 보통 차박은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주로 즐기는데, 소형 SUV1인 가구의 차박에 적합한 크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소형 SUV166750대로 작년 같은 기간(129913)에 비해 28.4%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점유율은 16.3%로 작년(13.9%)보다 2.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까지 중형 SUV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중형 세단과 준중형 세단은 각각 0.4%3.4% 감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달까지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기아차 셀토스로 4274대를 기록해 작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6배 늘었다.

셀토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량은 르노삼성의 XM3였다. XM3는 지난달까지 27607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속 스트레스를 출기 위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박을 통해 캠핑하는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듯 하다"면서 "이에 교통수단은 물론 캠핑 활용에 적합한 SUV차량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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